문여정- Bluuuum



문여정, <Bluuuum>, 2021,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38"


문여정은 봄에 관한 개인적 서사를 공원의 장소적 특성, 공원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의 npc적 특성과 결합한 보드게임을 제작한다. 작가는 봄 특유의 고양되는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한 채, 항상 쫓기는 듯한 조급함, 불안감과 함께 봄을 맞는다.

이러한 감정은 점점 고조되어 평소 산책을 하며 안정을 느끼는 공간인 공원을 위협을 느끼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작가는 상상 속에서 붉은 꽃망울이 갑자기 터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봄이 다가올수록 붉은 꽃의 존재는 점점 명확해지며, 꽃에 잠식당할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꽃들은 작가를 쫓아오기 시작하고, 똑같은 루트를 도는 것을 반복하는 산책 행위는 이러한 상상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는 매년 봄마다 반복되는 상상 속 추격전에서 벗어나고자 보드게임을 이용한 모의 탈출을 시도한다.

영상의 제목인 <Bluuuum>은 만개라는 뜻을 가진 Bloom과 우울한, 침체된 이라는 뜻을 가진 Blue를 합성한 단어이다. 영상 속에서 작가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공원, 게임을 하는 모습, 움직이는 게임 말 등을 교차하여 보여주며 평화로운 공원의 모습과 대조되는 불안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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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총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분은 꽃이 만개하기 전 3주 전부터 꽃이 만개한 주까지 총 4주 동안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한 주마다 꽃망울 모양의 말을 개화 상황에 맞게 바꾸어 진행하게 되는데, 첫 번째부터 세 번째 말까지는 말이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반면, 네 번째로 사용하는 만개한 말은 게임 속에서 도망쳐 피해야 하는 꽃을 지칭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1~3주 동안 공원에서 마주친 사람들을 관찰해야 하는데, 게임을 하는 동안 관찰한 횟수는 마지막 주에 탈출로를 안내하는 조약돌의 개수가 되며,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리고 조약돌을 주워가며 탈출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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