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영- 기억과 지도, 사라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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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평소와 다름 없이 집에서 나와 출근을 하거나 학교를 가는 길 ,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 장을 보러 간다거나 볼일을 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눈이 어두워진다면 집으로 갈 수 있을까 ? 나는 어마어마한 길치라 보이는 길도 잘 못찾는데.. 하며 생각을 해봤다. 
이 생각의 시작은 길에 쓰러져 있는 전동킥보드였고 아무렇게나 세워진 쇼핑카트였다.  시각장애인 유도블럭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위험하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집에 돌아가던 중 생각보다 끊어져 있는 길이 많았고 유도블럭만 따라가서는 집에 갈 수 없을 것이라 느꼈다.

어느날 갑자기 내가 눈이 안보인다면 지금처럼 혼자 사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느꼈다. 혼자서는 집에서 나와 다시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작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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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지영 / 기억과 지도 / 2021 / 캔트지에 프린트, 혼합재료 / 47.5*52cm

내가 기억하는 길과 유도블럭을 따라가는 길. 같은 작업이지만 밝은곳에서와 어두운 곳에서 다르게 보인다. 단순히 내가 자주가는 길을 위주로 찾다보니 게임 상 맵같은 분위기로 이어졌고 내가 기억하지 못해 그 길이 가물가물해서 아는 길이 나타나기만을 바라는 것처럼 시각장애인도 유도블럭이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길에서 막연한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2. 양지영 / 사라진 길 / 2021 / 6:49 영상

한가지만 바라보고 가다 갑자기 그게 사라지면 많이 당황스러울텐데 내가 가는 길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눈을 감고 걷는 것과 같을 것 같다. 이 영상은 끊어진 길에서만 화면을 없앤건데 단순히 생각해봤을 때 그들이 느끼는 길은 이렇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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